202503 말일 말에 말로,
Que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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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춘천 미래숲유치원 말일이다. 다음달 1일이 되어서야 벌써 새로운 달이네, 하고 새삼스레 놀라곤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생각했다. 말일에는 일기를 써야지. 다이어리를 정리해야지. 다음달 계획들을 메모해야지. 사소한 것이라도 다이어리를 열어 쓴다.과제 언제까지 제출 필. 우체국 갈것, 보건증 픽업, 수업안 초안 구성, 계획서 버전 2 수정, 수업안 숙지 등등.... 오고 있는 봄의 작고 단단한 흔적들​​​지난 주말에는 봄날씨였다. 덥고 따수웠고 먼지가 많았다. 춘천 미래숲유치원 따스함에 기분이 좋았다가 한껏 들이마신 공기속에 좋지 않은 먼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불쾌해졌다. 그런 봄을 몇해째, 어색하지 않게 보내고 있다. 그래도 볕이 좋아서 사람들이 야외에 많았다. 다들 한 껏 먼지를 일으키고 먼지를 마시고 그렇게 살고있는거지.가족 행사가 있어서 양평에 갔다가 월요일 개교기념일 휴일이라 이어서 춘천까지 다녀왔다.​오래간만에 들른 춘천 상상마당에서 산 실버 네잎 클로버.요즘 네잎 클로버가 좋아서 여기저기 부적처럼 춘천 미래숲유치원 달고 다닌다. 매일 작은 행운들을 발견하려고.​너무 좋아하는 춘천의 숲체험장. 몇 년만인지, 예전에는 1년에 두 세번도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못왔다. 리모델링 한창일때도 머물면서 공사 소리에 시끄러웠는데, 공사 마치고도 한동안 못왔다가 주말과 월요일 연휴 찬스로 일,월 예약해서 다녀왔다. 다시 와도 좋구나. 리모델링 된 숙소는 통창의 아름다움과 통창의 불편(내부가 쉽게 달궈지는)을 모두 체험하게 해주었다.​​​여전히 반가운, 숲놀이터. 이제는 껑충 커버린 춘천 미래숲유치원 중학생이어도 좋단다.세월에 낡아버린 어린이용 집라인이 삐걱거리다가 멈추다가 해도.낙엽송 가득한 숲에 아직 어떤 계절이라 부를만한 것이 없다 해도 나역시 좋았다.​​가보고싶던 춘천 오월학교가 숲체험장 3분 거리에 있었다. 그걸 그렇게 여러번 다니면서 이제 알다니. 늘 붐비는 사진만 봤던 곳인데 평일 낮이라 사람도 없고 한가해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커피도 맛있고 공간이 주는 여유도 좋았다. 한껏 느긋할 수 있어서, 행운!​​100원에 두 춘천 미래숲유치원 판 할 수 있는 오락기. 철권하는 부녀.딸래미가 두 판 내리 이겼다고 한다.(너 왜 잘함?...)바로 옆 오월식당. 들기름 파스타와 된장 우동 맛있었다.집에서 비슷하게 맛을 흉내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선택이었다.​​​​그리고 동네 생활들.매번 낡아가는 건물은 세월을 말해주고, 탐스럽게 핀 목련은 계절을 말해주는 골목을 지나서 망원시장을 가고 벚꽃 양갱을 먹으며 잘 안읽히는 책을 읽곤했다. 타이밍 맞아 만난 동네 춘천 미래숲유치원 친구(선후배)들과 산책 후에 분식에 함께 갔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 자주 들르던 분식집이다. 일곱살 아이랑 마주 앉아서 꼬마김밥을, 빙수를, 어묵을 먹던 때가 있었는데 몇년 만인지. 그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고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네. 세월이 정말 빠르다. 오래간만에 망원시장과 홍쌤분식​​3월의 마지막 주말은 추웠다. 꽃샘추위. 이름은 고와도 매서운 추위였다. 미리 예약해 둔 뮤지컬 보러 종종거리며 또 오래간만에 대학로. 요즘은 춘천 미래숲유치원 뭘 해도 다 오래간만인듯하다. 왜지? 너무 동네에서만 지내왔나. ​​20년이나 롱런할만한 귀엽고 따스한 내용이었다.넘버가 좀 귀에 꽂히는게 없긴 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다운 정서와 유머가 있어서 좋았다.​​​날씨가 풀리고 봄이 코 앞이다. 산불로 인해 잃은 나무와 사람들과 삶은 어떡하라고. 이렇게 야속하게 시간은 전과 다르지 않게 흐르는걸까. 불행이 먼 미래라고,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 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춘천 미래숲유치원 편해진다고.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나와있는데, 내 얘기같다. 네잎 클로버가 좋고 어쩌다 생기는 행운이 신나는, 철없는 방관자의 모습으로.​4월은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계절의 시작이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의 시간들이 더 이상 잔혹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그리고 되도록 빨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시국이, 이렇게 오래 흔들거리는 채 결정도 안 내려질 거라 상상도 못한 상황이, 어서 어제의 일이 되도록.​두 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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